대전의 균형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꿈꾸는 대전도시재생지원센터
대전의 청년 작가, 유하나 작가님을 만나다
도시재생 서포터즈 오아시스 유시연
지난 금요일 저녁, 설레는 마음을 안고 한 카페로 발걸음을 향했습니다. 최근 진로와 취업 등에 관한 고민이 많은 저를 보시고 대전도시재생지원센터 팀장님께서 대전의 청년 작가 한 분을 소개해 주셨는데요. 본인의 일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작가님과 대화를 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말씀에 흔쾌히 작가님과의 만남을 추진했습니다.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작가님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본 사진 속 작가님이 그대로 서 계셨거든요.
“혹시...유하나 작가님 맞으시죠?”
수줍게 인사를 나누고 바로 앞에 보이는 넓은 책상에 앉았습니다. 분위기가 좋은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싶었는데, 장소 선정을 잘한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작가님 여기 와보신 적 있으세요? 저는 여기 처음인데, 좋네요.”
“저는 몇 년 전에 와 본 적 있어요. 되게 오랜만에 와요.”
저는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작가님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들을 알게 되었지만, 작가님께서는 저를 처음 보시니 낯설고 어색해하실 것 같아 제 소개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떻게 작가님과 연락을 닿게 되었는지도 말씀드리고요.
“그럼 이제 인터뷰를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에 대해 설명을 해드리고 나니 분위기 조금씩 풀어지는 게 느껴졌고, 본격적으로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작가님께서는 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신 후, 미대에 진학하셔서 한국화 전공을 하셨던데, 특별히 한국화를 전공하신 이유가 궁금해요.”
“제가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어요. 처음에는 만화 애니메이션이 좋아서 예고를 갔는데, 대학이라는 곳을 가야 하다 보니 현실의 벽을 마주하게 되었어요. 지금은 많아졌지만 당시에는 애니메이션 전공을 할 수 있는 대학이 많지 않았거든요. 그에 반해 한국화로는 진학이 가능한 학교가 많았어요. 고민하다가 진입장벽이 낮은 한국화를 시작하게 됐어요. 사실 현실적인 것에 부딪혀서 한국화를 시작하게 된 건 있지만, 하다 보니까 저랑 한국화의 그림 스타일이 잘 맞아서 꾸준히 하게 된 것 같아요.”
“작가님에 대해 찾아보다가 알게 되었는데요. 원래 공필 인물화를 주로 그리셨는데, 중간에 그림 스타일을 조금 변형하셨다고요.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아직 공필 인물화를 좋아하긴 해요. 전통성을 좋아하긴 하지만 다른 아트페어나 갤러리 가서 보면 그림에 변화를 줘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운이 좋게도 저는 주변에 피드백을 해주시는 어른들이 계시거든요. 갤러리 관장님도 계셨고, 교수님이 주시는 피드백도 있고요. 여러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느 정도 변화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바꾸게 되었어요. 인체와 식물은 벗어나지 않았는데, 표현 방식을 좀 다르게 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인체라고 하면 손가락을 크게 본다던가 하는 ‘확대 버전’처럼 그리신 거네요.”
“원래 인물만 그렸었는데요. 그렇다 보니 보시는 분들이 작품 속에 ‘이 사람이 누구’인지를 먼저 보고 궁금해하시더라고요. 저에게는 그 인물이 누군지가 중요한 게 아닌데, 대부분 ‘이 사람은 누구야?’ 물어보시니까 그게 싫어서 시작한 게 확대였어요.”
“작가님 말씀 듣고 보니 그러네요. 저도 작가님 작품들 살펴보다가 <변하지 않는 것>이라는 작품이 좋았는데, 그림을 보고 맨 처음에 한 생각이 ‘이 사람은 누굴까?’ 이었거든요.”
▲ 작품 <변하지 않는 것>
“그냥 친구예요. 지인입니다. 저는 이렇게 인물에 초점을 두고 사람들이 누구인지 궁금해하는 게 좋지 않았어요.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거든요.”
“그럼 작가님의 작품에 나오는 ‘손가락’이 ‘수화’랑 의미가 연결된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앞서 말씀드린 이유로 그렇게 해서 시작한 게 확대였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