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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과학 탐방 – 국립중앙과학관 방문기
DJRC   2024-07-29 20:20:59   116

대전 과학 탐방 국립중앙과학관 방문기

 

도시재생 서포터즈 com.com팀 김예슬

 

대전을 상징하는 키워드는 무엇이 있을까? 최근 빵으로 주목받고 있는 대전이지만, 대전의 가장 대표적인 수식어는 역시 과학 도시일 것이다. 1993년 대전 엑스포 개최를 시작으로 대전은 과학 도시로서의 입지를 다져 왔다.

 

2023년 대덕연구개발특구 50주년을 맞아 전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전광역시가 대한민국의 과학 도시를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도시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이처럼 여전히 우리나라 국민에게 대전은 곧 과학이라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그를 증명하듯 대전 곳곳에서 과학을 느낄 수 있다.

 

먼저 대덕연구개발특구는 카이스트를 비롯해 각종 정부출연기관, 국공립 연구기관 등이 입주한 5개 특구 중 하나로 국내 최대의 R&D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유성구에 위치한 국립중앙과학관이나 시에서 개최하는 과학 축제를 통해 일반 시민들이나 자라나는 아이들도 과학에 흥미를 느끼고, 과학을 놀이처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전의 일상에서는 자연스럽게 과학이 녹아들어 있는 것이다.

 

특히 국립중앙과학관은 대전이 과학 도시라는 사실을 여실히 느끼게 하는 공간이다. 먼저 중앙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규모가 큰데, 모든 전시관을 둘러본다면 국립중앙과학관에서만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무료 개방 중이고, 일부 유료 전시관의 입장료도 저렴한 편이라 관람객들의 부담을 낮춰 과학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분야의 과학을 직접 느껴볼 수 있을뿐더러, 과학관에서는 1년 내내 끊임없이 다양한 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

 

관람객이 쉽게 흥미를 느낄 만한 내용의 특별 전시회나 행사들이 자주 개최되는데, 지금은 곧 다가올 세계 고양이의 날을 기념한냥냥이 학술대회가 예정되어 있고, 파리 올림픽을 기념하여 스포츠 속 과학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승리공식 사이언스특별 전시가 운영 중이다.

 

또 과학 음악회, 과학 독후감 대회, 각종 경진대회, 방학 기간인 학생들을 위한 과학 캠프 등 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끊이지 않는다. 대전 과학 탐방을 계획하면서 이처럼 사람들에게 과학을 경험하게 하려 힘쓰는, 과학 도시를 대표하는 상징인 국립중앙과학관에 방문해 직접 대전의 과학을 느껴보았다.

 

 

국립중앙과학관은 1990년 대전에서 개관하였으며, 지금까지 끊임없는 전시관 개편과 리모델링 공사로 개관 후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깔끔한 시설을 유지하고 있다.

 

과학관에서는 관람객들을 생각하는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먼저 처음 방문하는 관람객들의 연령대가 어린이, 청소년, 성인인지에 따라, 또 몇 시간을 관람할 것인지에 따라 각각 다른 맞춤 코스를 추천해준다.

 

유료와 무료 전시관이 적절하게 섞여 있고 관람 위주의 전시와 체험 위주의 전시가 조화로워 과학관에서 추천한 코스만 따라도 과학관을 알차게 경험할 수 있다.

또 각각의 전시관에서는 자체 프로그램과 해설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전시관의 전체적인 내용을 더 자세히 이해하고 배울 수 있도록 전문가의 해설을 들을 수도 있고, 방탈출 게임이나 과학 키트 체험, 만들기 체험 등 어린이들의 관심을 이끄는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도 있다.

 

과학관에서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콘텐츠를 제공한다. 그렇기에 방문하기 전에 과학관에 어떤 전시품이 있는지 궁금할 때 랜선과학관콘텐츠를 통해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고, 강연이나 행사도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하기에 직접 가지 못하더라도 이를 시청할 수 있다.

이와 같이 과학관 곳곳에서 관람객을 위한 서비스를 느낄 수 있다. 그를 증명하듯 최근 10년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고는 매년 일평균 방문자 5천 명을 유지할 정도로 국립중앙과학관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다.

 

과학관에는 많은 전시관이 있다. 먼저 무료 전시관에는 과학기술관, 자연사관, 인류관, 미래기술관, 어린이 과학관, 생물탐구관, 그리고 야외 체험 시설들이 있다. 주차장 근처의 생물탐구관을 제외하면 다른 실내 전시관들은 정문을 지나면 가까운 위치에 옹기종기 모여 있어 관람하기 편리하다.

 

유료 전시관에는 꿈아띠체험관, 창의나래관, 천체관, 천체 관측소가 있다. 유료 전시관을 관람하려면 국립중앙과학관 홈페이지(https://www.science.go.kr/)(이하 국립중앙과학관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하거나 현장에서 발권하는 방법이 있다. 주말처럼 관람객이 많은 날의 경우 사전 예약이 마감되면 현장 발권이 불가능하기에, 방문하고 싶은 날짜의 예약 여부를 살피고 사전 예약하는 것이 좋다.

 

국립중앙과학관을 방문하기 전 홈페이지에서 추천한 코스를 살펴보면서, 성인을 위한 코스인 과학기술관, 미래기술관을 직접 관람하고, 2024716일 새롭게 개관한 한국과학기술사관까지 둘러보며 과학관 관람을 마무리했다.

과학관에서는 1시간 관람 코스라고 소개하였지만, 대부분 체험형이기 때문에 전시관의 모든 부분을 놓치지 않고 경험해 보려고 한다면 2~3시간은 훌쩍 넘길 정도로 볼거리도 많고, 할 거리도 많은 공간이었다.

 

과학기술관

과학기술관은 다양한 종류의 과학을 주제로 한 체험형 전시품으로 관람객이 과학 원리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전시관이다. 지하 1층부터 2층까지 총 3개의 층으로 나뉘어 있다. 1층에는 기초과학,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등 과학 분야별로 흥미로운 과학 원리를 체험해 볼 수 있게 구역을 꾸며 놓았다. 수업 시간 주기율표로만 외웠던 수많은 원소를 실제 표본으로 관찰할 수도 있고, DNA를 이용한 과학 수사를 통해 범인을 찾는 체험을 하며 수사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지하 1층은 생활과학 구역으로, 이곳에서 우리는 일상생활 속 과학 원리를 체험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무거운 비행기가 날 수 있는 이유, 거대한 여객선이 출렁이는 바다에서 균형을 잡는 방법 등을 체험하며 교통수단의 작동 원리를 알 수 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전자출입기록으로 사용된 QR코드의 구성 요소와 원리를 배우고, 나만의 QR코드를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이 전시관의 대다수 전시품은 직접 만져보고 경험해 볼 수 있어 흥미를 돋운다. 너무 쉬워서 시시하거나 혹은 너무 어려워 흥미를 잃지 않도록 적당한 난도의 체험은 가벼운 마음으로 전시품에 접근할 수 있게 하고, 체험하는 과정에서 지루할 수 있는 과학 원리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게 해준다. 전시품의 주제 역시 적당히 흥미로운 주제들로 이루어져 관람객의 체험을 유도한다.

 

멀미는 왜 나는 걸까?’, ‘자이로드롭은 이렇게 빨리 떨어지는데 왜 바닥에 부딪히지 않고 안전한 걸까?’와 같이 왠지 한 번쯤은 궁금했던 흥미로운 주제만 모아두어서 체험이 부담스럽지 않고, 오히려 호기심과 경험해 보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결국 시간 가는 것도 잊고 체험에 몰두하게 하는 것이 과학기술관의 매력이다.

 

 

 

미래기술관

 

미래기술관은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기술 발전을 이해하고, 4차 산업혁명 도래 이후 앞으로 맞이하게 될 미래 과학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이다. 1층부터 3층까지 세 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1층은 과학기술의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1차 산업혁명부터 4차 산업혁명까지의 흐름을 이 전시관에서 느껴볼 수 있다. 산업혁명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증기 기관부터, 생산이 자동화되어 자동차를 만드는 로봇 팔 모형까지 기술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전시품이 전시관 곳곳에 배치되어 내가 마치 과학기술 발전의 역사에 함께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2층은 미래기술과 생활이라는 이름으로, 기술 발전으로 인해 예상되는 미래의 생활 공간을 구현해 한 층 전체가 미래적으로 꾸며진 모습이다. 관람객이 지나가면 자연스럽게 밝아지는 지능형 가로등부터, 전시관 전체를 움직이다 사람과 마주하면 스크린으로 미래기술관을 설명해주는 로봇 네오등 각종 장치로 인해 2층은 미래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지금, 과학기술의 발전이 너무 빠르다 보니, 이제는 전시관의 풍경이 마치 미래로 예상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우리의 삶과 비슷해 보이는 부분도 있는 듯하다. 이런 점을 느끼며 관람하다 보면, 1층에서 산업혁명의 시작부터 그 발전의 과정을 경험한 이후 2층을 마주하였을 때 인간이 정말 빠르게 기술의 발전을 이룩하였고, 또 우리가 그런 급격한 변화 안에 살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게 한다.

 


 

이를 뒷받침하듯 20241년 동안 미래기술관 2층 일부에서 진행 중인 미래사회와 첨단기업 전시관은 첨단기업이 선보이고 있는 다양한 기술을 경험해 보며 이것이 아득히 먼 미래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이 전시에서는 우주선이나 인공위성에 사용되는 무선 광통신 기술, 블록체인을 이용한 투표 기술, 인공지능을 활용한 음악, 첨단화학을 페인트에 접목한 스텔스 도료, 그리고 인간의 몸을 보호하는 첨단안전기술까지, 우리 일상에 크고작은 도움을 주는 혁신적인 기술을 기업이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배우고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과거의 우리가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정말 현실이 되어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3층은 특별전시실로, 미래기술관과는 별도로 특별 전시를 목적으로 운영한다. 앞서 언급했듯 현재 3층에서는 곧 개최될 2024 파리 올림픽을 기념한 승리공식 사이언스전시회가 진행 중이다. 올림픽에서 실제 사용되었던 전시품을 보고, 스포츠과학 연구자와 메달리스트의 토크콘서트를 듣고, 몇몇 축구, 육상 등 스포츠를 실제로 체험할 수 있다.

 

한국과학기술사관

과학기술관의 2층에는 한국과학기술사관이 위치한다. 2022년부터 약 2년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끝으로 한국과학기술사관은 2024716일 새롭게 개관한 전시관이다. 과학기술관에 함께 자리하고 있어 과학기술관 내의 계단으로 이동할 수 있지만, 한국과학기술사관 입구는 외부에도 있어 분리된 전시관 같은 느낌을 준다.

 

한국과학기술사관은 우리나라에 초점을 두어 우리 과학 기술의 역사를 느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천문, 시계, 인쇄, 지리, 군사, 금속, 요업, 근현대까지 주제별로 나누어 우리 조상들이 각 분야에서 과학을 어떻게 활용해 왔는지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자격루의 핵심 장치인 주전 시스템의 원리를 체험하고 복원 자격루를 구경할 수 있는데, 이는 국립중앙과학관에서 노력 끝에 무려 588년 만에 복원한 결과물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임진왜란에서 조선을 승리로 이끌었던 거북선의 구조를 알아보고, 직접 노를 젓고 대포를 쏘아 수군이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또 발판을 직접 밟아 공기를 주입하며 우리나라 강철 제조 기술을 체험해 보고, 이외에도 한쪽 벽면에 전부 우리나라의 청자, 백자 등 자기를 전시해 우리나라의 수려한 미를 엿보고 우리나라 역사와 함께한 과학을 살펴볼 수 있다.

 


 

한국과학기술사관은 국립중앙과학관의 전시관 중 가장 최근에 개관한 전시관이다. 그래서인지 인상적인 점이 있었다. 대부분 전시품을 보호하는 유리는 만지지 않고 눈으로만 감상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과학기술사관의 전시장은 단순히 유리가 아니라 터치스크린으로 되어 있어서, 측우기의 가로와 세로 길이를 직접 조절해 보면서 실제 크기를 파악할 수 있고 스크린에서 풍향기를 해체하고 확대해서 어떻게 생겼는지 더 자세히 볼 수도 있다. 이처럼 과학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발전한 과학기술을 이용해 관람객에게 더 자세한 정보와 생생한 경험을 제공하는 점에서 다시 한번 과학을 느낀다.

 


 

비록 과학기술관과 같은 건물에 위치하여 있지만, 과학기술관과 미래기술관을 전부 둘러본 이후 이 전시관을 관람하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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