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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에 관심이 있나요?
DJRC   2024-09-02 11:08:27   55

로컬에 관심이 있나요?


도시재생 서포터즈 도시락팀 주정윤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지방의 도시들, 그곳이 새 시대가 열린 2024년 현재 다시 활력을 되찾아간다. 우리는 한동안 새것모방에 집중했었다

새로운 하나가 반짝 떠 오르면 우후죽순 모방하여 유행하듯 번지다가 빠르게 사라지는 것이 우리나라의 소비 특징이다. 대만 카스테라, 탕후루처럼 말이다

그러나 이제는 소비 트렌드가 완전히 뒤바뀌고 있다. 오늘날 사람들은 스토리텔링에 집중한다. 해당 브랜드가 가진 고유의 가치를 높게 산다는 말이다

앞으로 다룰 로컬은 지역 자체를 상품화하여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낸다

로컬 비즈니스의 대표로 떠오르는 인천 개항로 프로젝트의 이창길 대장과 댄싱사이더이대로 대표를 만나보았다.

 

  

#1 댄싱사이더 이대로 대표


경직된 한국 주류 문화를 바꿔보자

댄싱사이더는 국내에 생소한 사이더라는 술을 제조한다. 이대로 대표는 우리나라의 대표 사과 생산지인 충주시를 기반으로 활동한다. 사과즙을 발효시켜 만든 4~7%가량의 사이더와 증류주인 브랜디가 댄싱사이더의 주력 상품이다. 미국으로 유학을 다녀온 그는 한국의 주류 문화에 대해 아쉬움을 갖기 시작한다. 전 세계에서 붐으로 일고 있었던 사이더가 국내에서는 인식이 낮았기 때문이다. 무모한 도전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공동 창업자와 함께 새로운 주류 문화를 써내려 가기 위해 서울에서 충주시로 내려갔다.

 

충주라는 도시의 특징

원료의 70~80% 이상을 차지하는 주재료인 사과를 얻기에 가장 좋은 곳은 어디일까. 가격도 가격이지만 공급을 원하는 시기에 받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 사과이다. 그렇기에 이대로 대표는 우선 사과가 많은 지역, 품질이 잘 알려진 지역을 찾기 위해 많은 곳을 돌아다니기 시작하고, 마침내 그가 결정한 곳은 충주시였다. 충주시는 사과의 수급뿐만이 아닌 전체적인 도시의 분위기나 잠재 고객들이 위치한 서울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위치적 특징 역시 그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패키지부터 색다르게

댄싱사이더의 로고는 우리가 흔하게 아는 대기업 주류 로고와는 조금 다르다. ‘댄싱 사이더라는 이름에 맞춘 춤을 추고 있는 로고로 브랜드 이미지를 직관적으로 풀어내었다. 로컬 지역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스토리텔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대로 대표는 재미를 마케팅을 위한 중요 요소로 생각하였다. 댄싱사이더의 패키지는 라벨마다 숨겨진 이야기를 찾는 재미가 있다. 이를테면 댄싱파파의 라벨에는 호랑이 부자 그림이 그렬져 있는데, 라벨에 담겨있는 스토리는 칼퇴를 한 아빠 호랑이인 미스터 호! 아이들과 몽둥이로 소통하던 아버지는 호랑이 담배 뻐끔던 시절 이야기! 이런 아버지도 춤추게 만드는 댄싱파파!’ 라는 스토리를 담아 우화에 나오는 구절과 함께 친근하고 웃음을 줄 수 있는 요소로 자연스레 소비자들에게 녹아들고 있다.


로컬의 장점

애플사이더는 충주의 지역 특산주이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주류는 지역 특산주 면허를 받아 지역 특산주로 등록이 되면 온라인, 오프라인 유통이 가능하며 세금 또한 감면해 준다. 사업을 시작할 예정인 청년들에게는 알고 있으면 좋은 정보가 아닐까?

 


#2 개항로 프로젝트 이창길 대장


서울을 따라가면 서울 애들은 가까운 데 간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흔하게 듣는 속담에도 서울중심의 정서가 반영되어 있다. 과연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될까? 이창길 대장은 이 말을 완전히 뒤집는다. 그는 서울을 이기는 방법을 생각한다. 인천광역시 중구 구도심인 개항로를 2018개항로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여, 매년 대한민국이 좋아한 트렌드로 콘텐츠를 기획, 디자인, 시공, 운영하여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변화시켰다. 그가 생각한 방식은 힘을 합치는 방식이었다. 서울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것을 만들어냄으로써 말이다.

 

합치다

인천 개항로에는 40년 이상 된 가게가 60여 개가 위치 해 있다. 노포들이 가진 가장 강력한 힘은 카피(copy)’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는 노포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 나갔다. 최초로 쫄면을 만든 광신 제면소와 협업하여 개항면을 만들고 한 자리에서 목간판을 60년 동안 만든 지역 어르신의 글씨를 받아 개항로 맥주를 만들었다. 이들이 가진 지역성공감두 가지 요소가 사람들을 개항로로 불러 모은다.

 

테라의 모델은 공유. 개항로 맥주의 모델은?’

지역 자원이 없는 인천에서 지역성을 살리는 방식은 무엇일까. 이창길 대장은 디자인의 바탕 역시 로컬에 두었다. 지역성을 살리기 위한 방식으로 인적 자원을 활용하였는데 그중 하나가 개항로 맥주의 포스터 모델을 20년간 페인트 가게를 운영한 벽화 미술을 하던 영화관 대표를 섭외하여 제작한 방식이었다. ‘개항로 맥주는 로컬 그 자체인데, 목간판을 제작하는 지역 어르신이 로고를 부둣가에서 양조장을 운영하는 대표가 맥주 유통을 벽화 미술을 하던 영화관 대표가 모델을 하면서 로컬협업의 대표작이라고 볼 수 있다.

 

오늘의 트렌드는 로컬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카페 프랜차이즈 스타벅스도 시작은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파크플레이스 마켓의 한 코너의 로컬이었다

시작이 로컬이라고 해서 끝이 로컬일 필요는 없다. 서울을 좇기보다는 지역성과 고유성을 강조하고 더 나은 지역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로컬 비즈니스가 성공하기를 기대한다.